거의 4시간 넘는 투어시간 내내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려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투어 다니느라 힘들긴 했지만 반대로 로마와 바티칸, 종교와 예술의 길고 복잡한 역사를 굉장히 잘 요약해주셔서 정말 재밌게 들었습니다.

미술에 문외한이라 중세시대 그림들은 그냥 지나치곤 했는데 베드로-열쇠, 바울-긴 칼 등 그림 속 징표를 배웠으니 앞으로는 열심히 찾아보며 그림을 보겠습니다. ㅎㅎ

또한 조또와 라파엘로, 미켈란젤로와 율리우스 2세 교황의 이야기는 생생하게 풀어주셔서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듯합니다.

투어 내용 뿐만 아니라 투어 신청자들을 이끌고 다니는 카리스마(?) 덕에 더 신뢰가 갔습니다.

늦게 도착한 사람에게는 단체투어라는 점을 명확히 주지시켜 주시고, 한창 설명하는 와중에도 관람 에티켓을 어기는 사람은 바로바로 제지해 주셨습니다.

보고 느낄 것들이 많은 바티칸에서 내 감상에만 젖어 있을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관람도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려주셨습니다.

김지태 가이드님은 모로코, 스페인 등을 거쳐 12년 동안 가이드 일을 해 오셨다는데, 바티칸이 아니라도 다른 지역/다른 국가에서 또 한번 가이드로 만나뵙고 싶은 분이었습니다.

덕분에 투어 끝나고 성베드로 성딩에서 김대건 신부님 동상도 쉽게 찾고, 기념품샵에서 진뜩 쇼핑도 했습니다.

신혼여행 중 잊지 못할 추억이 될 듯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